2025년 7월, 글로벌 IT·자동차 산업의 중심에서 또 한 번 ‘삼성전자’라는 이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체결한 약 23조 원 규모의 차량용 반도체 대규모 수주 계약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물론 투자 시장 전반에 일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계약은 자율주행 핵심 기술과 시스템 반도체의 결합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 신호탄으로 평가됩니다.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판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전 서막’을 알린 이번 계약의 전말과 파장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테슬라發 슈퍼딜,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
삼성전자는 2025년 7월 테슬라와 역대 최대 규모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무려 약 1,700억 달러, 한화 약 2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삼성전자 단일 파운드리 고객 중 사상 최대 수주입니다.
이번에 공급될 반도체는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차에 탑재될 **FSD(Fully Self Driving) 5.0 플랫폼 전용 시스템온칩(SoC)**입니다. 기존의 MCU(마이크로 컨트롤 유닛)나 ECU(전자제어장치)를 대체하는 이 고성능 칩은 연산 속도, 전력 효율, 발열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테슬라 측은 기존 공급사였던 TSMC와의 협의를 중단하고, 삼성전자의 4나노 EUV 파운드리 공정인 SF4X 기술력에 주목해 파트너로 최종 선택했습니다. 이는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력과 신뢰도, 공급 안정성 면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당 계약이 단일 칩 공급에만 국한되지 않고 장기 파트너십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테슬라가 향후 출시할 모든 레벨 4~5 자율주행 모델에 삼성전자의 칩이 탑재될 예정이며, 테슬라의 에너지·로보틱스 사업부에도 칩 공급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테슬라-삼성전자 간 포괄적 전략 동맹 체계가 구축된 셈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판도 재편 신호탄… 'TSMC 독주'에 제동 건 삼성전자
현재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TSMC의 독주 체제에 가까웠습니다. 애플, AMD,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 거인들이 TSMC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대만 중심의 파운드리 생태계가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테슬라 계약은 그 흐름에 균열을 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세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해왔지만, 시스템 반도체, 특히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수율 논란과 신뢰 이슈로 TSMC에 밀리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수율 안정화와 함께 4나노 이하 공정에서 생산 단가 경쟁력과 EUV 기술 최적화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평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슬라 계약은 이런 기술적 진보와 신뢰 회복의 결실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용 칩은 일반 모바일 칩과 달리 고온·고진동·고내구성이 요구되는 특수 환경에서 동작해야 하기 때문에, 수율과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삼성전자가 이 요건을 모두 충족했기에 테슬라가 최종 파트너로 낙점한 것입니다.
더불어 이번 계약은 전장 반도체 시장이 이제 더 이상 ‘전통 자동차 부품’에서 끝나지 않고, AI·엣지 컴퓨팅 중심의 차세대 기술 융합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삼성전자가 그 중심에 서며, 단순 칩 납품을 넘어 표준 설계 제안→생산→공급망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실적, 본격 반등 시동
테슬라와의 협업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만에 5% 이상 급등하며 장중 8만 2천 원을 넘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강화했고,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하는 등 그룹 전반에 긍정적 신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 실적 반등의 핵심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 한 해 동안 파운드리 적자로 고전했으며, 매출 내 비중도 낮았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수주 이후부터는 파운드리 비중이 두 자릿수를 회복하고, 2026년까지는 전체 시스템 반도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계약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납품업체에 대해 엄격한 탄소중립 정책을 적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이를 충족했다는 점은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 확대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단기 주가 상승을 넘어, 이번 계약이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 재평가를 유도할 구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자율주행·로봇·AI 반도체라는 미래 핵심 산업과의 접점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장기적 성장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결론: 삼성의 ‘반전 서막’은 이제 시작일 뿐
삼성전자와 테슬라 간의 이번 대형 계약은 단순한 칩 공급을 넘어, 글로벌 산업 질서의 재편을 암시하는 초대형 사건입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일강 체제’를 흔들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다시 인정받은 삼성전자의 이 계약은, ‘반전의 서막’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습니다.
이제 삼성전자는 차량용 칩을 넘어, AI 반도체·로봇칩·클라우드 엣지칩으로 그 공급망을 확장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이번 테슬라 계약은 그 시작에 불과합니다. 투자자, 소비자, 산업계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 지금이 바로, ‘삼성의 진짜 성장’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해야 할 때입니다.